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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8,801 사상 최고, 외국인은 18일째 팔고 있다

코스피가 8,801pt로 또 한 번 종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습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시총 10위권에 진입했지만, 외국인은 18거래일 연속 순매도 중입니다. 이 엇갈린 신호를 어떻게 읽어야 할까요.

코스피 8,801 사상 최고, 외국인은 18일째 팔고 있다

매일신문 경제 보도에 따르면, 2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13.11포인트(0.15%) 오른 8,801.49에 장을 마치며 전날 세운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8,788.38)를 하루 만에 다시 넘어섰습니다. 숫자만 보면 명백한 강세장입니다. 그런데 같은 날 수급표를 보면 분위기가 사뭇 다릅니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6조 6,095억 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지난달 7일 이후 18거래일 연속 '팔자'로, 역대 10번째로 긴 외국인 연속 순매도 기록입니다. 지수는 오르는데 외국인은 계속 팔고 있다는 것, 이 구조가 오늘 시장에서 가장 먼저 짚어야 할 포인트입니다.

외국인이 팔아도 지수가 오를 수 있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개인과 기관이 그 물량을 받아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처럼 AI·반도체 모멘텀이 강하고 국내 기관 유동성이 풍부한 국면에서는 외국인 매도를 내국인이 흡수하는 구도가 한동안 유지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구도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외국인의 연속 순매도가 단순한 차익 실현인지, 아니면 밸류에이션 부담에 대한 경계 신호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판단이 가능합니다.

삼성전자(005930)가 글로벌 시가총액 기준 10위권에 진입했다는 소식은 분명 의미 있는 이정표입니다. AI 수요 확대와 메모리 업황 개선 기대가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재평가받고 있다는 방증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국내 증시 대장주가 애플,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이름들과 같은 줄에 서게 됐다는 사실은 코스피 전체의 위상 변화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SK하이닉스도 체크해 둘 포인트입니다. AI 확산으로 메모리 공급 부족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 아래 웨이퍼 생산능력을 향후 수년 내 대폭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입니다. HBM 중심의 장기 투자 사이클이 실적으로 연결되는 속도가 밸류에이션 정당성을 가르는 핵심 변수가 될 것입니다. 강한 확신을 전제로 한 공격적 CAPEX인 만큼, 글로벌 경기 흐름과 경쟁사 동향도 함께 살피는 시각이 필요합니다.

코스피 8,800선 돌파는 숫자로서는 분명 역사적입니다. 하지만 지수 레벨과 수급 흐름이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두 신호 중 어느 쪽에 더 무게를 둬야 하는지 스스로 정리해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외국인 18연속 순매도라는 기록이 언제 마무리될지, 그리고 그 전환점이 어떤 모습으로 올지를 지켜보는 것이 당분간 이 시장을 읽는 핵심 과제가 될 것 같습니다.

사상 최고 행진은 축하할 일이지만, 수급 이면을 같이 보는 습관이 지금 같은 장에서 더 빛을 발합니다. 조급하게 쫓아가기보다는 흐름을 차분히 확인하면서 대응하시길 권해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