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백화점, 20% 성장으로 오프라인 유통 왕좌 되찾나

2026년 1~4월 백화점 빅3 평균 매출 신장률 18.9%. 명품 소비와 외국인 관광객 회복이 맞물리며 편의점을 제치고 오프라인 유통 1위 자리를 노리는 흐름을 짚어봤습니다.

백화점, 20% 성장으로 오프라인 유통 왕좌 되찾나

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올해 1~4월 국내 백화점 빅3의 평균 매출 신장률이 약 18.9%에 달했습니다. 이 숫자가 단순히 반가운 이유는 하나가 아닙니다. 2010년대 중반에는 대형마트에, 코로나19 이후에는 편의점에 밀려 오프라인 유통의 2인자로 물러났던 백화점이, 불과 몇 년 만에 다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구조적 변화를 가리키기 때문입니다.

성장의 핵심 동력은 두 가지로 압축됩니다. 첫째는 명품 소비의 견조한 흐름입니다. 고가 브랜드에 대한 국내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됐고, 여기에 외국인 관광객의 매출 기여가 더해지면서 객단가가 높은 상품군 중심으로 매출이 빠르게 불어났습니다. 환율 효과와 방한 관광 회복이 맞물린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둘째는 '오프라인 경험' 자체에 대한 재평가입니다. 단순한 쇼핑 공간이 아니라 식음료·문화·프리미엄 서비스를 결합한 '플래그십 경험'을 원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백화점 대형 점포가 그 수요를 흡수하고 있습니다.

신세계(004170)의 강남점은 연 매출 4조 원 돌파 기대감이 시장에서 거론되고 있습니다. 단일 점포 기준으로는 국내 유통 역사에서 전례가 없는 수준입니다. 롯데쇼핑(023530)의 잠실점도 맹추격 중이라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어, 빅3 내에서도 '초대형 플래그십 점포'를 중심으로 한 경쟁이 더욱 격화될 전망입니다. 현대백화점(069960) 역시 이 흐름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다만 체크해 둘 포인트는 분명히 있습니다. 지금의 성장률이 지속 가능한지 여부입니다. 18~20%의 신장률은 기저 효과와 외국인 소비 회복이라는 일시적 요인이 상당 부분 반영된 수치일 수 있습니다. 중국인 관광객 회복 속도, 원·달러 환율 방향, 국내 소비자의 가처분소득 변화 등이 하반기 성장 지속성을 가를 변수입니다. 명품 소비는 경기 민감도가 낮은 편이지만, 완전히 무관하지는 않습니다.

주가 측면에서도 이미 일부 기대감이 반영되기 시작한 구간입니다. 유통 섹터 전반의 리레이팅이 진행 중이라면, 지금 시점에서는 이익 개선이 실제로 숫자로 확인되는 속도와 주가 선반영 정도를 비교하면서 접근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특히 면세점·호텔 등 외국인 소비와 연결된 인접 업종까지 함께 들여다보는 시각도 유효합니다.

오프라인 유통이 디지털에 밀릴 것이라는 오랜 내러티브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물론 이커머스 성장이 멈춘 건 아닙니다. 다만 '경험 소비'라는 키워드 아래 고급 오프라인 채널이 다시 존재감을 되찾는 흐름은 단기 반짝이 아닐 수 있습니다. 하반기 실적 발표 시즌에 이 흐름이 숫자로 얼마나 뒷받침되는지, 차분히 지켜볼 만한 섹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