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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운용사 ETF 2차 경쟁, 무엇이 달라졌나

DS자산운용·에셋플러스·현대자산운용이 잇달아 ETF 브랜드 재편과 액티브 전문화에 나섰습니다. 대형사 선점이 마무리된 지금, 중소 운용사들의 2차 경쟁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차분히 짚어봅니다.

중소 운용사 ETF 2차 경쟁, 무엇이 달라졌나

파이낸셜뉴스 증권 보도에 따르면, DS자산운용이 창사 첫 액티브 ETF를 선보인 데 이어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이 하반기 ETF 브랜드 전면 개편을 예고했습니다. 현대자산운용 역시 액티브 ETF 라인업을 꾸준히 넓히는 중입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삼성·미래에셋 등 대형사의 시장 선점이 사실상 마무리된 뒤 펼쳐지는 '2차 경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1차 경쟁이 규모와 브랜드 인지도 싸움이었다면, 지금 벌어지는 2차 경쟁의 성격은 조금 다릅니다. 대형사들이 S&P500, 코스피200, 채권 등 주요 패시브 자산을 촘촘히 채워놓은 상황에서 중소 운용사가 유사한 상품으로 수탁고를 끌어오기는 구조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결국 선택지는 '틈새 테마'와 '액티브 전문화'로 좁혀질 수밖에 없고, 지금 움직임은 그 현실 인식에서 나온 전략적 선택으로 읽힙니다.

액티브 ETF는 운용사 입장에서 수수료 마진이 패시브 대비 높고, 운용 철학을 담을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 레버리지로 활용하기 좋습니다. 테마형·하이콘빅션형·퀀트 전략형 등 다양한 형태가 가능하기 때문에, 특정 섹터나 투자 스타일에 강점을 가진 중소 운용사라면 오히려 대형사보다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 브랜드 리브랜딩을 동반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상품 라인업을 바꾸는 것과 함께, 투자자에게 '이 운용사는 이런 색깔'이라는 인식을 심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체크해 둘 포인트도 있습니다. 액티브 ETF 시장 자체가 아직 패시브에 비해 절대 규모가 작고, 투자자 인지도도 대형사 브랜드에 쏠려 있는 현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새로 출시된 상품이 초기 수탁고를 빠르게 쌓지 못하면 상장 유지 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고, 브랜드 재편에 들어가는 마케팅·운영 비용도 작지 않습니다. 전략의 방향성은 맞더라도, 실행 과정에서 얼마나 뚜렷한 차별화 포인트를 만들어 내느냐가 관건입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 흐름이 어떤 의미일까요. 단기적으로 ETF 선택지가 늘어난다는 긍정적인 면이 있습니다. 대형사가 다루기 어려운 세분화된 전략이나 틈새 섹터에 접근할 수 있는 통로가 생기는 셈입니다. 다만 중소 운용사 ETF는 거래량과 유동성을 꼼꼼히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상품 철학이 아무리 좋아도 유동성이 얕으면 매매 비용이 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큰 그림에서 보면, 국내 ETF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면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구조 재편의 일환으로 볼 수 있습니다. 미국 ETF 시장도 초기에는 뱅가드·블랙록 등 대형사 중심으로 재편됐지만, 이후 ARK인베스트먼트 같은 액티브 특화 운용사가 뚜렷한 포지션을 만들어냈습니다. 국내 중소 운용사들이 그 경로를 따라갈 수 있을지, 하반기 브랜드 개편 이후 실제 상품 라인업과 수탁고 추이를 지켜볼 만합니다.

방향성 자체는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전략 발표와 실제 시장 안착 사이에는 항상 간극이 있습니다. 에셋플러스와 DS자산운용이 하반기에 어떤 구체적인 상품으로 시장에 나오는지, 그리고 투자자들의 반응이 어떻게 붙는지를 확인하면서 판단해 가시는 게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