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고(CIGO), PFAS-Free 나노섬유 필터로 글로벌 무대 두드린다
친환경 나노소재 기업 씨고(CIGO)가 정부 기술사업화 패키지 사업에 선정되며 주목받고 있습니다. PFAS 규제 흐름과 비정전식 나노섬유 여과 기술의 의미를 차분히 짚어봤습니다.

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첨단 나노소재 기반 필터 기업 씨고(CIGO)가 '2026년 기술사업화 패키지 사업'에 선정돼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번 과제 명칭은 '나노섬유 기반 제품의 기술사업화'로, 정부가 씨고의 핵심 기술을 상업화 단계로 밀어주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작은 뉴스처럼 보일 수 있지만, 글로벌 필터 시장의 규제 지형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는 점에서 맥락을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핵심 키워드는 'PFAS-Free'입니다. PFAS(과불화합물)는 발수·내화학성이 뛰어나 산업용 필터에 광범위하게 쓰여 왔지만,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규제가 급격히 강화되는 추세입니다. EU는 이미 PFAS 사용 제한 규정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있고, 미국 EPA도 음용수 기준치를 대폭 낮추며 전방위 압박을 가하고 있습니다. 자동차·공조용 필터 시장에서 PFAS 대체 소재를 선점하는 기업이 중장기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는 시각이 업계 안팎에서 나오는 이유입니다.
씨고가 내세우는 기술은 '비정전식 나노섬유 물리적 여과'입니다. 일반적인 정전식 필터는 정전기력으로 미세먼지를 잡아두는 방식인데, 습기나 시간이 지나면 성능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반면 물리적 구조로만 여과하는 비정전식 방식은 내구성이 상대적으로 길게 유지됩니다. 회사 측은 독일 DIN 71460-1 기준으로 장기 내구 성능 검증을 받은 자동차 에어컨 필터(E10·E12 등급)를 출시했다고 밝혔는데, 이 인증은 유럽 자동차 부품 납품 시 사실상 기본 요건으로 통합니다.
시장 규모 측면에서도 글로벌 자동차·공조용 필터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전기차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내연기관 배기 필터 수요는 줄고 있지만, 차량 내 공기질 관리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며 캐빈 에어 필터 수요는 오히려 늘어나는 구조입니다. 친환경 규제와 실내 공기질 수요가 동시에 맞물리는 교차점에 씨고의 제품이 자리하고 있다는 점은 체크해 둘 포인트입니다.
다만 몇 가지 현실적인 변수도 함께 봐야 합니다. 씨고는 현재 비상장 기업으로, 이번 정부 사업 선정이 기술력을 공인받는 계기가 될 수는 있어도 곧바로 매출 성과로 이어지는 데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기술사업화 패키지 사업은 연구개발 지원과 시장 진입 초기 비용 보전 성격이 강한 만큼, 실제 글로벌 완성차·공조 업체와의 납품 계약 체결 여부가 향후 가시적인 성과 지표가 될 것입니다. 양산 능력과 가격 경쟁력 확보도 빼놓을 수 없는 숙제입니다.
넓게 보면, 이번 이슈는 소재·부품 분야에서 '친환경 규제 대응'이라는 테마가 점점 구체적인 사업 기회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입니다. PFAS 규제 강화, 실내 공기질 기준 상향, 전기차 확산에 따른 필터 수요 재편—이 세 흐름이 동시에 작용하는 시장에서 기술 검증을 마친 소재 기업이 어떤 속도로 상업화를 진행하는지, 관심 있게 지켜볼 만한 스토리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상장 전 기업이라 직접적인 투자 접근은 어렵지만, 나노섬유·친환경 필터 소재 관련 테마가 국내 증시에서 어떻게 반응하는지 흐름을 읽어두는 것도 나쁘지 않겠습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