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KB증권 '모투의 마블', 청년 금융 교육의 새 실험

KB증권이 국민연금공단·전북특별자치도와 손잡고 청년 모의투자대회 '모투의 마블'을 개최합니다. 연기금과 지자체가 함께하는 금융 교육 실험, 어떤 의미가 있는지 차분히 짚어봤습니다.

KB증권 '모투의 마블', 청년 금융 교육의 새 실험

매일경제 증권 보도에 따르면, KB증권이 국민연금공단(NPS), 전북특별자치도와 함께 청년을 대상으로 한 모의투자대회 '모투의 마블'을 개최한다고 7월 20일 밝혔습니다. 지난 2월 KB금융그룹과 NPS, 전북특별자치도 간 협력 체계가 만들어진 이후 나온 첫 번째 가시적인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눈길이 갑니다.

이번 대회의 구조에서 특이한 점은 민간 증권사 혼자가 아니라 국민연금이라는 공적 연기금과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이름을 올렸다는 것입니다. 국민연금은 전 국민의 노후 자산을 운용하는 기관인 만큼, 금융 교육에 대한 공적 책임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역할을 넓혀가고 있는 셈입니다. 전북특별자치도의 참여는 수도권에 집중되기 쉬운 금융 교육 기회를 지역으로 확산하려는 시도로 읽힙니다.

모의투자대회는 직접적인 손익 없이 실제 시장 환경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청년 투자 입문자에게 유용한 학습 도구입니다. 실전 투자에서 흔히 발생하는 감정적 매매나 과도한 레버리지 사용 같은 실수를 '가상의 돈'으로 먼저 겪어볼 수 있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단순히 수익률 경쟁이 아니라 투자 판단의 근거를 쌓는 과정에 초점이 맞춰진다면 그 교육적 가치는 더 커질 수 있습니다.

물론 모의투자와 실전 사이에는 메울 수 없는 간격이 있습니다. 실제 자금이 걸리지 않으면 심리적 압박이 전혀 다르고, 시장의 유동성이나 슬리피지 같은 현실적 조건도 체감하기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대회는 '투자 기술 습득'보다는 '시장을 읽는 습관과 금융 언어에 익숙해지는 것'에 목적을 두는 것이 적절합니다. 참여 청년들이 그 차이를 이해하고 임한다면 분명 의미 있는 경험이 될 것입니다.

이번 이벤트를 주식 시장의 직접적인 수급 이슈나 특정 종목의 재료로 연결하기는 어렵습니다. KB금융그룹 입장에서는 미래 고객층인 청년 세대와의 접점을 넓히는 브랜드 전략의 일환이고, 국민연금과 지자체 입장에서는 공적 금융 교육 의무를 이행하는 성격이 강합니다. 단기 실적보다는 중장기적인 생태계 구축에 가까운 움직임입니다.

최근 들어 한림대 창업 프로그램,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의 인재 양성 부트캠프 등 지역 기반 청년 교육 이니셔티브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모투의 마블' 역시 이런 흐름 위에 있습니다. 금융 문해력을 높이는 것이 개인의 자산 형성뿐 아니라 자본 시장 전체의 건전성과도 연결된다는 인식이 서서히 확산되는 모습입니다. 이번 대회가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프로그램으로 이어질지가 체크해 둘 포인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