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회생의 핵심 변수, MBK 2천억 약속은 어디로
홈플러스 회생 절차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MBK파트너스의 2천억 원 무상증여 이행 여부가 쟁점으로 부상했습니다. 채권단과 법원, MBK 간 입장이 엇갈리는 지금, 이 이슈를 어떻게 읽어야 할지 차분히 짚어봅니다.

MBN머니 증권 보도에 따르면, 홈플러스 회생 절차가 예상보다 훨씬 더딘 속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핵심은 자금입니다. 회생 과정에서 필요한 운영 자금 2천억 원 규모를 누가, 어떤 형태로 조달할 것인지를 두고 법원·채권단·MBK파트너스 세 축이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 MBK파트너스는 대국민 사과를 통해 인가 전 M&A 인수 후보의 자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최대 2천억 원을 홈플러스에 무상 증여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당시로서는 이례적으로 구체적인 숫자를 제시한 약속이었고, 시장에서도 이를 회생 절차 정상화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문제는 그 약속이 9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실제 출자나 현금 투입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채권단 측에서는 입장이 갈립니다.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는 DIP(채무자 점유 금융) 방식으로 1천억 원 지원에는 동의했지만, 나머지 1천억 원에 대해서는 MBK가 직접 보증이나 추가 조달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반면 MBK 측은 이미 약 4천억 원 규모의 현금·보증 지원을 이행했다고 주장하며 추가 부담에 난색을 표하는 상황입니다. 양측의 셈법이 다른 만큼 협상 테이블이 쉽게 좁혀지지 않는 구조입니다.
법원은 7월 초를 기한으로 자금 계획서 제출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데드라인이 지나도 자금 구조가 확정되지 않으면 회생 계획 인가 일정 자체가 밀릴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M&A 인수 후보들의 실사와 입찰 일정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습니다. 회생 절차가 지연될수록 홈플러스의 영업 경쟁력 훼손도 누적된다는 점에서 시간은 결코 중립적이지 않습니다.
체크해 둘 포인트는 '무상증여'라는 표현의 실질적 의미입니다. MBK가 약속한 2천억 원이 순수 현금 출자인지, 기존 채권 탕감을 포함한 것인지, 아니면 추가 보증 형태인지에 따라 회생 계획의 실효성은 크게 달라집니다. 법원이 어떤 형태의 이행을 인정할지, 채권단이 수용 가능한 구조인지가 향후 협상의 핵심 변수로 남아 있습니다.
홈플러스는 국내 2위 대형마트로 전국 수백 개 점포와 수만 명의 고용을 안고 있습니다. 회생 절차의 결과는 단순히 한 기업의 재무 문제를 넘어 납품 협력사, 임직원, 상가 임차인 등 광범위한 이해관계자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이슈는 단순한 PEF(사모펀드)와 채권단의 협상 게임이 아니라 실물 경제와 맞닿은 사안으로 봐야 합니다.
지금 단계에서 결론을 내리기는 이릅니다. MBK의 2천억 원 약속이 어떤 형태로, 언제 구체화되는지, 법원이 제시한 기한 내에 자금 계획이 확정되는지를 순서대로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관련 공시나 법원 결정이 나오는 시점마다 흐름이 바뀔 수 있으니, 뉴스 업데이트를 꼼꼼히 챙겨두시는 게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