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코스피 '검은 화요일', 그리고 리더십이 다시 소환된 이유

코스피가 하루 만에 900포인트 넘게 무너진 날, 시장이 리더에게 묻는 것은 기술이 아니라 사람이었습니다. 오늘 이슈를 차분히 짚어봅니다.

코스피 '검은 화요일', 그리고 리더십이 다시 소환된 이유

오늘 증시는 한 마디로 충격이었습니다. 코스피가 전일 대비 910포인트 넘게 빠지며 8,200선 초반으로 밀렸습니다. 포인트 기준으로 역대 최대 일일 하락폭이라는 기록이 붙었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순매도, 여기에 연준의 금리 인상 재개 가능성까지 겹치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단숨에 확산된 하루였습니다.

거시 배경을 짚어보면, 뱅크오브아메리카와 도이체방크가 잇달아 연내 금리 인상 전망을 내놓은 것이 시장 심리를 흔든 핵심 재료입니다. BofA는 9월·10월·12월 세 차례, 도이체방크는 9월과 12월 두 차례 각 0.25%포인트 인상을 예상했습니다. 물론 이는 민간 IB의 전망이고 실제 FOMC 결정과는 얼마든지 괴리가 생길 수 있습니다. 다만 시장이 이 전망을 소화하는 속도가 예상보다 훨씬 빨랐다는 점이 오늘 낙폭을 키운 이유로 보입니다.

개별 종목 이슈로는 한화솔루션(009830) 큐셀 부문이 눈에 띕니다. 북미 태양광 제조업체 연합이 미국 상무부에 한화큐셀 등을 대상으로 대중 관세 우회 수출 여부에 대한 조사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재는 업계 단체의 청원 단계로, 조사 개시 여부나 제재 수위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습니다. 다만 한화큐셀이 미국 조지아주 공장에서 연 3.3GW 규모의 태양전지 생산을 확대하며 IRA 수혜를 키워가는 시점에 통상 리스크가 부각됐다는 점은 체크해 둘 포인트입니다.

그런데 이런 급락장의 날, 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기업교육 전문기업 휴넷이 직장인 584명을 대상으로 한 리더십 인식 조사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결론은 단순했습니다. 구성원들은 리더에게 AI 기술 역량보다 조직 관리 능력, 즉 사람을 다루는 힘을 더 원한다는 것입니다. 시장이 흔들릴수록 이런 조사 결과가 더 묘하게 와닿습니다.

주식 시장에서도 결국 비슷한 이야기가 반복됩니다. 급락장에서 살아남는 포트폴리오는 화려한 기술주 집중보다 리스크 관리와 분산이 된 구조인 경우가 많습니다. 연준 전망, 통상 이슈, 외국인 수급 등 변수가 한꺼번에 쏟아질 때 '기술'보다 '관리'가 빛난다는 점은 투자자 관점에서도 새겨볼 만합니다.

단기적으로는 연준 관련 발언과 미국 경제지표 발표 일정, 그리고 한화큐셀 통상 이슈의 공식 진행 여부가 주요 변수로 남습니다. 오늘 낙폭이 워낙 컸기 때문에 기술적 반등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거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성급한 판단보다는 흐름을 지켜보는 것이 현명해 보입니다.

오늘 같은 날 가장 필요한 건 냉정함입니다. 시장이 크게 흔들릴수록 원칙을 지키는 것, 그게 투자에서의 '사람 관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