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한화큐셀, 미국 태양광 통상 리스크 수면 위로

북미 태양광 제조업체 연합이 한화큐셀을 대중 관세 우회 혐의로 미 상무부에 조사 촉구. 청원 단계지만 IRA 수혜 기대와 통상 리스크가 동시에 부각되는 상황을 차분히 짚어봅니다.

한화큐셀, 미국 태양광 통상 리스크 수면 위로

뉴시스 경제 보도에 따르면, 캐나디안솔라·SEG·힐리엔의 제조 합작법인이 'American Manufacturers for Energy Resilience'라는 단체 명의로 미국 상무부에 한화솔루션(009830) 큐셀 부문 등을 겨냥한 우회수출 조사를 요청했습니다. 중국산 태양광 패널을 한국을 경유해 수출함으로써 미국의 대중 관세를 피하고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입니다.

먼저 짚어둘 것은, 이번 사안이 아직 '청원 단계'라는 점입니다. 미 상무부가 조사를 공식 개시할지, 개시하더라도 어떤 결론을 내릴지는 전혀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업계 단체의 민원 제기가 곧바로 제재로 이어지는 구조가 아니라는 점을 먼저 염두에 두시는 게 좋습니다.

그렇다고 무시하기도 어렵습니다. 미국의 통상 조사는 일단 개시되면 불확실성 자체가 장기간 이어지는 경향이 있고, 그 과정에서 수출 물량이나 계약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한화큐셀은 미국 조지아주 카터스빌 공장에서 연간 3.3GW 규모의 태양전지·잉곳·웨이퍼와 3.5GW 규모의 모듈 생산능력을 갖추며 미국 최대급 태양전지 공장을 운영 중입니다. IRA(인플레이션감축법) 수혜를 정면으로 노리는 구조인데, 통상 리스크가 그 위에 올라앉은 형국입니다.

이번 조사 요청의 배경에는 미국 내 태양광 제조업체들의 경쟁 압박이 있습니다. 한화큐셀이 미국 현지 생산을 대폭 늘리면서 사실상 미국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자, 경쟁사들이 통상 수단으로 견제에 나선 구도로 읽힙니다. 순수한 '규정 위반 적발'보다는 경쟁적 이해관계가 맞물린 측면이 있다는 점도 체크해 둘 포인트입니다.

오늘 국내 증시 전반이 코스피 역대 최대 일일 하락폭이라는 충격적인 환경에 놓여 있는 만큼, 한화솔루션 주가도 이 거시적 매도 압력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통상 리스크 재료가 더해진 상황에서 단기 변동성은 더 커질 수 있고, 개별 재료보다 시장 전체 흐름이 주가를 더 크게 좌우하는 국면이라는 점도 감안할 필요가 있습니다.

중장기적으로 체크해 둘 포인트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미 상무부가 실제로 조사를 개시하는지 여부. 둘째, 한화큐셀이 조지아 현지 생산 확대를 근거로 '우리는 미국 내 제조사'라는 논리로 방어에 나설 수 있는지입니다. 현지 생산 규모가 크다는 점은 오히려 방어 논거가 될 수도 있어, 단순히 악재로만 단정 짓기는 이른 상황입니다.

오늘 같은 날은 개별 재료보다 시장 전체 분위기가 워낙 강하게 작용하다 보니, 한화큐셀 이슈만 따로 떼어 판단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통상 조사 진행 상황을 꾸준히 모니터링하면서, 미 상무부의 공식 입장이 나오는 시점을 기다려 보는 것이 지금으로선 가장 현명한 접근일 것 같습니다. 급하게 결론 내리지 말고, 일단 지켜보시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