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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의 AX 선언, 재계 AI 전환이 투자 지형을 바꾼다

삼성과 SK가 경영 전반에 AI를 내재화하는 'AX(AI 전환)' 전략을 본격화하면서, 단순 기술 도입을 넘어 조직 운영과 인재 수요까지 바뀌고 있습니다. 이 흐름이 증시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차분히 짚어봅니다.

삼성·SK의 AX 선언, 재계 AI 전환이 투자 지형을 바꾼다

MBN머니 증권 보도에 따르면, 삼성과 SK 양대 그룹이 나란히 'AI 대전환', 즉 AX(AI Transformation)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단순히 특정 부서에서 챗봇을 쓰는 수준이 아니라, CEO를 포함한 경영진이 의사결정 과정 자체에 AI를 끌어들이는 단계로 넘어갔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재계에서 AX가 새로운 화두로 부상했다는 표현이 과장처럼 들릴 수 있지만, 실제로 두 그룹의 움직임을 보면 전략 우선순위 재편이 이미 상당히 진행됐다는 인상을 줍니다.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가 AI 인프라의 핵심 공급자이기도 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흐름은 흥미로운 이중 구조를 만들어 냅니다. 두 기업은 HBM·파운드리·AI 가속기용 메모리 등 AI 인프라를 외부에 공급하는 동시에, 내부적으로는 그 인프라를 직접 소화하며 경영 효율을 끌어올리려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공급자이자 수요자인 셈이죠. 이 구조가 자기강화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는 점은 중장기적으로 체크해 둘 포인트입니다.

시장 시각에서 보면, AX는 단기 실적 이벤트보다는 중장기 비용 구조와 수익성 개선 스토리에 가깝습니다. 제조·물류·구매·재무 등 반복적 업무에 AI가 내재화될수록 인력 효율이 높아지고, 의사결정 속도가 빨라지는 효과가 누적됩니다. 다만 이 효과가 재무제표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지금 단계에서는 '얼마나 빠르게 내재화하고 있는가'라는 실행 속도를 지켜보는 것이 더 현실적인 접근입니다.

인재 수요 변화도 시장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대기업들이 AI 활용 역량을 채용 기준의 최상위로 끌어올리면서, 관련 교육·소프트웨어·클라우드 인프라 수요가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실제로 2023년 이후 삼성·SK를 비롯한 주요 그룹들은 사내 AI 교육 플랫폼 구축과 외부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을 병행해 왔고, 이 흐름은 국내 B2B 소프트웨어·클라우드 관련 기업들의 수주 환경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한 가지 짚어둘 리스크는 실행과 선언 사이의 간극입니다. AX가 재계 화두로 떠오른 만큼, 앞으로 각 그룹의 AI 전환 관련 발표는 더 잦아질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발표 효과'로 주가가 단기 반응하는 종목들이 나올 수 있지만, 실제 사업 모델 변화와 수익성 개선이 뒤따르는지를 구분해서 보는 시각이 필요합니다. 발표의 빈도와 실행의 깊이는 다른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맥락도 참고할 만합니다. 미국 빅테크들이 2023~2025년 사이 AI 내재화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결과, 일부 기업은 운영 효율 개선을 실적으로 증명하기 시작했습니다. 한국 대기업들의 AX 본격화는 이보다 약 1~2년 후발 주자 위치이지만, 제조업 특유의 데이터 밀도와 공정 최적화 니즈가 맞물리면 오히려 적용 효과가 빠르게 가시화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 현실화될지는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 실적 발표 흐름에서 조금씩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입니다.

AX 테마는 지금 당장 단기 매매 재료보다는 '어떤 기업이 실질적인 전환을 이뤄내는가'를 가려내는 중장기 관찰 대상으로 보는 편이 맞을 것 같습니다. 선언보다 실행, 발표보다 수치로 확인하는 습관을 유지하면서 지켜보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