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이마트, 14년 만의 1분기 최대 이익 — 오프라인 유통의 반격인가

이마트가 1분기 영업이익 1783억 원으로 14년 만의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 전략이 실제 숫자로 증명되기 시작한 지금, 이 흐름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차분히 짚어봅니다.

이마트, 14년 만의 1분기 최대 이익 — 오프라인 유통의 반격인가

동아일보 경제 보도에 따르면, 이마트(139480)가 올해 1분기(1~3월) 연결 기준 영업이익 1783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했다고 13일 공시했습니다. 이 수치는 2012년 1905억 원 이후 14년 만에 나온 1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입니다. 숫자 하나가 갖는 상징성이 꽤 묵직합니다.

이마트 측은 이번 실적 개선의 배경으로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와 공간 혁신을 꼽았습니다. 정용진 신세계 회장이 강조해 온 이른바 '패러다임 시프트' 전략 — 기존 대형마트의 공간 구성과 운영 방식을 근본부터 바꾸겠다는 방향성 — 이 실제 수익으로 연결되기 시작했다는 자체 평가입니다. 말로만 하던 체질 개선이 숫자로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시장이 주목할 이유는 충분합니다.

다만 한 가지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습니다. 이마트는 이마트 본점 사업뿐 아니라 SSG닷컴, 스타벅스 코리아, 신세계푸드 등 다양한 자회사를 연결 기준으로 포함합니다. 1783억 원이라는 숫자가 오프라인 대형마트 사업만의 성과인지, 아니면 그룹 전반의 개선이 합산된 결과인지는 세그먼트별 실적을 조금 더 들여다봐야 합니다. 헤드라인 수치에 흥분하기 전에 구성 내역을 체크해 두는 것이 순서입니다.

오프라인 유통이라는 업태 자체를 두고 보면, 이번 실적은 의미가 작지 않습니다. 쿠팡을 비롯한 이커머스의 공세, 알리·테무 등 초저가 플랫폼의 침투, 편의점과 근린 상권의 성장 속에서 대형마트 포맷은 꽤 오랫동안 '사양 업태' 취급을 받아왔습니다. 그 맥락에서 14년 만의 최대 이익이라는 타이틀은 단순 실적 이상의 내러티브를 품고 있습니다. 오프라인이 아직 죽지 않았다는 메시지로 읽힐 수 있습니다.

오늘 거시 환경도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강세 국면에서 이 같은 실적 발표가 나왔다는 점은, 유통주 전반에 대한 시장의 관심을 다시 환기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오늘 시장의 주도 섹터는 반도체와 대형 기술주였지만, 실적 모멘텀이 확인된 종목은 시장 국면과 별개로 자체적인 흐름을 만들어 낼 여지가 있습니다. 체크해 둘 포인트는 이번 실적이 2분기에도 이어질 수 있는 구조적 개선인지, 아니면 1분기 특수 요인이 일부 작용한 것인지입니다.

앞으로 지켜볼 만한 부분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공간 혁신이 실제로 객단가와 방문 빈도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2분기 지표. 둘째, SSG닷컴 등 이커머스 자회사의 적자 축소 속도입니다. 오프라인이 반등하더라도 온라인 부문의 비용 부담이 크다면 연결 기준 이익의 지속성에는 물음표가 붙을 수 있습니다. 실적 발표 이후 나올 IR 자료와 컨퍼런스콜 내용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14년 만의 최대 이익이라는 타이틀은 분명 의미 있는 이정표입니다. 다만 이것이 추세 전환의 시작인지, 아니면 일시적 반등인지를 판단하기에는 아직 데이터가 한 분기입니다. 서두르지 않고 다음 분기 숫자까지 확인하면서 흐름을 가늠해 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