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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지수, 코스피를 20%p 앞지른 배경과 ETF 옥석 가리기

코스피가 8000선 턱밑까지 치고 올라온 가운데,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올해 100%를 넘기며 코스피 수익률을 20%포인트 이상 앞질렀습니다. 다만 밸류업 ETF 13종 중 지수를 이긴 상품은 단 3개. 어디서 차이가 갈렸는지 차분히 짚어봅니다.

밸류업 지수, 코스피를 20%p 앞지른 배경과 ETF 옥석 가리기

코스피가 5월 12일 장중 7,999포인트를 찍으며 8,000선 코앞까지 다가섰습니다. 종가는 7,932포인트로 마감했지만, 그 숫자 자체가 이미 시장 참여자들에게 묵직한 신호를 던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랠리의 한복판에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있습니다.

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올해 들어 무려 102%를 넘게 오르며 3,632선에 마감했습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이 75%를 웃돌았으니, 밸류업 지수가 20%포인트 이상 코스피를 초과한 셈입니다. 숫자만 보면 정부의 증시 부양 정책이 제법 효과를 냈다고 읽힐 수 있습니다. 물론 시장 전반의 유동성 확대와 외국인 수급 개선이 동시에 맞물린 결과이기도 하지만요.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짚어둘 게 있습니다. 밸류업 지수가 잘 달렸다고 해서 밸류업 ETF 전체가 그 수익률을 고스란히 담아낸 건 아닙니다. 한국거래소 데이터를 기준으로 보면, 밸류업 ETF 13종 가운데 지수 수익률을 웃돈 상품은 단 3개에 그쳤습니다. 나머지 10개는 지수 대비 언더퍼폼한 것입니다.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 지수를 못 이기는 건 일반적인 일이지만, 이번처럼 격차가 벌어진 케이스는 구성 종목 비중 차이에서 이유를 찾아야 합니다.

특히 액티브 ETF 간 성과 차이가 눈에 띕니다. SK하이닉스(000660) 편입 비중이 높았던 상품일수록 수익률이 두드러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와 HBM 수요 확대 내러티브가 올해 내내 시장을 이끌었던 만큼, 하이닉스 비중을 얼마나 실어두었느냐가 액티브 ETF의 성적표를 사실상 갈라놓은 셈입니다. 운용사의 종목 선택 능력보다 '하이닉스 베팅 여부'가 더 결정적이었다는 점은 다소 아이러니하기도 합니다.

밸류업 정책 자체의 지속성도 체크해 둘 포인트입니다. 정부가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 배당 확대, 자사주 소각을 기업 평가에 연동하는 구조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다만 정책 드라이브가 계속 시장 모멘텀을 만들어줄지, 아니면 기업들의 실질적인 주주환원 개선이 뒤따라야 다음 레벨이 열릴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합니다. 지수 레벨이 높아질수록 '진짜 펀더멘털'을 묻는 목소리도 커지게 마련이니까요.

밸류업 ETF에 이미 들어가 계신 분들이라면, 지금 보유 중인 상품이 패시브인지 액티브인지, 그리고 주요 편입 종목 비중이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 한 번 확인해 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같은 '밸류업'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어도 포트폴리오 구성에 따라 수익률 편차가 꽤 크게 벌어진다는 게 이번에 다시 한번 확인됐습니다. ETF도 결국 안에 뭐가 들어있는지 보는 게 기본입니다.

8,000포인트라는 숫자가 주는 심리적 무게감은 분명히 있습니다. 다만 그 무게가 '저항'이 될지 '이정표'가 될지는 이번 주 수급 흐름과 글로벌 매크로 변수를 함께 봐야 판단이 서겠죠. 밸류업 지수와 ETF 간 괴리, 그리고 종목별 쏠림 현상은 지금 시장이 얼마나 테마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면이기도 합니다. 오늘 숫자에 흥분하기보다, 본인이 담은 상품의 구조를 차분히 다시 들여다보는 시간이 더 유용할 것 같습니다. 🙂